1973년에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다. 캐나다의 생트 푸아 칼리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다음에 프랑스로 건너가 유명한 미술 학교인 스트라스부르장식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는 『나쁜 새엄마』(2014), 『얇은 우울증 슬라이스』(2014), 『동물 치료법』(2016) 등이 있다. 2016년에는 피에르 라포엥트가 쓴 『페피토의 비극적 운명』을 재해석해서 발표하기도 했다. 『강물이 이야기』는 한국에 소개되는 저자의 첫 작품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나온 뒤 파리 통역번역대학원(ESIT) 번역부 특별과정과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음의 푸른 상흔』, 『지하의 시간들』, 『독약』,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아르캉젤리크』 등이 있다.
인류는 언제나 강 근처에서 살아야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물을 마시고, 물고기를 잡고,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려면 절대적으로 물이 필요했지요. 시간이 흘러 산업을 일으키면서 물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발전을 위해 무분별하게 이용했고, 물은 오염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가는 우리가 치러야 할 환경 문제로 고스란히 되돌아왔지요.
이 책은 그러한 환경 문제와 해결책을 시적인 그림과 글을 통해 비유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푸르고 탐스런 머리칼을 지닌 ‘강물이’라는 상징적인 캐릭터를 그려냄으로써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한 자연을 보여주지요.
강물이는 숲속 친구들과도 마을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며 평화로운 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친구들은 강물이에게 쓰레기를 던집니다. 그 행동에는 못된 의도가 깃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아무 생각도, 의식도 없는 행동일 뿐이지요. 하지만 그 때문에 강물이는 지치고 힘들어합니다. 늘 푸르던 강물이의 머리칼도 어두컴컴한 회색빛으로 변해 버리지요. 게다가 한 남자가 강물이의 물고기를 몽땅 잡아가 버려 숲속 친구들은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집니다. 그들은 더 이상 강물이를 찾아오지 않지요. 인간들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자연, 동물, 인간 사이에 지켜져야 할 선에 금이 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우리 인간입니다. 아이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남자가 물고기를 풀어 놓자 강물이는 다시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머리칼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푸른빛에서 회색빛, 다시 푸른빛으로 바뀌는 강물이의 머리칼 색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우리의 관심이 자연에게 얼마나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조금만 부주의하게 행동해도 자연은 표정을 찌푸리지만,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면 자연은 평화로운 미소를 띤답니다.
인간들은 자연을 거대한 생명으로만 인식하고, 엄마처럼 언제나 품을 내어주는 포용적인 존재로만 여겼을지 모릅니다. 이러한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비켜서서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로서 동물과 자연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 동물, 인간은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맞물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이니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일명 ‘녹조라떼’로 불리우는 녹조 현상이 자주 화제에 올랐습니다. 이전부터 녹조 현상은 있어왔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가속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수많은 물고기들이 폐사하고,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생태계의 질서를 깨뜨리고, 결국엔 스스로의 안전까지도 위태롭게 만든 것이지요. 그럼에도 우리의 잘못으로 벌어진 상황을 우리 손으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자연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준답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이 책에서 보여 주는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노력을 해 보면 어떨까요. 쓰레기를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 않고, 양치할 때 물을 마냥 틀어놓지 않고 받아서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분리수거를 꼼꼼히 하고,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조금만 쓰는 것도요. 이처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자그마한 행동들이 모여 지속된다면, 우리의 강물이는 언제나 푸른 물결을 간직하며 평화롭게 흘러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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