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막 지었을 때는 우쭐했다가, 다음 날 읽으면 재미가 없어서 우울해합니다. 기운을 내서 이야기를 고치면 살아나고, 실망한 채 내버려 두면 이야기는 사라집니다. 《큰 친구 작은 친구》는 포기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대학에서 동화를 배우고, ‘동화 세상’에서 동화 창작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짓고 있습니다. 2017년 국립생태원 생태동화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한번 보러 오지 않을래?』 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작품으로는 『달 조각』, 『북극곰이 녹아요』, 『아이스크림 걸음!』, 『꽃 피는 해적선』, 『자전거 타기 좋은 날』, 『에너지 충전』, 『내일 또 싸우자!』 등이 있습니다.
“가스레인지에 피자 있다.”고 하면 “아빠, 전자레인지겠지.”라고 딸이 바로잡아 줍니다. 나는 자주 엉뚱한 단어를 말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합니다. 《똥 밟은 날》은 글이라서 몇 번씩 확인했으니 틀린 단어가 없을 겁니다. 아마도요.
그림책을 쓰고, 그리고, 디자인도 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기타≫는 기타 공연을 보고 받은 여운에서 시작했습니다. 기타 연주에는 상상하던 것보다 다양한 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날의 기억이 재미있는 기타를 만들게 했고,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짜장면 나왔습니다!≫가 있습니다.
목이 길고 키가 큰 기린과 작고 조그마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생쥐. 이 둘이 친구가 된다니!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친구 기린과 생쥐를 주인공으로 한 따뜻한 그림책 『큰 친구 작은 친구』이 해와나무에서 출간되었어요. 이 그림책은 재미있고 기발한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종진 작가의 신작으로, 친구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한 기린과 생쥐의 따뜻한 우정을 그린 그림책이에요. “나도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 기린은 혼자 걸으면서도 두리번두리번 누가 있지는 않은지 주변을 살폈어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친구는 보이지 않았어요. 늘 혼자라고 생각한 기린은 친구가 생기면 함께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친구랑 맛있는 이파리를 찾고, 함께 물웅덩이를 건너고, 돌멩이치기 놀이를 하고, 룰루랄라 노래도 함께 부르고 싶었지요.
그런데 기린은 혼자가 아니었어요. 조그마해서 기린의 시선에서 보이지 않았을 뿐, 생쥐는 늘 기린과 함께였어요. 높은 나무는 아니어도 맛있는 이파리를 함께 찾고, 물웅덩이에 빠질 뻔하고, 기린이 찬 돌멩이에 맞을 뻔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늘 기린의 곁에 있었어요. 기린의 바람대로 둘은 늘 나란히 걷고 있었던 거예요. 그걸 몰라주는 기린이 생쥐는 야속하기만 했지요. 과연 둘은 서로의 존재를 깨닫고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첫 만남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삐걱댔지만, 큰 친구 기린과 작은 친구 생쥐는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 친구가 되어 가요. 처음 친구를 사귈 때는 서로에 대해 잘 몰라서 서먹하거나 종종 충돌이 일어날 때가 있지요. 하지만 친구의 속마음을 알고 오해가 풀리면 더욱 깊은 우정이 생겨나요. 그런 과정들이 반복되고,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늘 함께 하고픈 친구가 되지요. 큰 친구 기린과 작은 친구 생쥐도 그렇답니다. 마냥 둘이서 나란히 걸을 때는 좋았지만, 비가 쏟아지던 날 우산이 찢어지자 서로를 탓하며 토라졌어요. 하지만 위기의 상황에서는 서로를 먼저 챙기는 마음을 알게 된 둘은 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이 되지요.
어린이집에서 또는 유치원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또래 친구들을 사귀는 일은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일일 거예요. 기린과 생쥐처럼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고, 소소한 갈등을 통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며 마음을 여는 법을 알아가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나갈 것입니다.
『나만의 기타』 『짜장면 나왔습니다!』 그림책으로 개성 넘치는 그림을 선보여 온 이경미 작가가 이번 신간 『큰 친구 작은 친구』 그림책에서는 보면 볼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체로 기린과 생쥐의 우정을 표현했어요. 키가 큰 기린과 조그마한 생쥐를 한 장면에 담기는 쉽지 않아서, 동그란 플레임과 과감한 줌 인(Zoom-in), 줌 아웃(Zoom-out)을 활용하여 기린과 생쥐의 크기 차이를 그대로 묘사하여 완성도를 높였지요. 심플한 그림인 듯 보이지만, 짧은 문장이 담고 있는 기린과 생쥐의 감정을 디테일한 표정 묘사와 아름다운 색감으로 그려냈어요. 그래서인지 『큰 친구 작은 친구』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듯해요. 따듯함과 사랑스러움을 가득 품은 큰 친구 기린과 작은 친구 생쥐가 여러분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 위해 길을 갑니다. 『큰 친구 작은 친구』 그림책에서 두 친구를 만나 보세요!
1. 누리과정 연계 : 의사소통_책과 이야기 즐기기
2. 누리과정 연계 : 사회관계_더불어 생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