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는 런던에 살고 있는 편집자 겸 작가입니다. 《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는 그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마이크 번은 영국 서리의 시골에서 아내와 어린 두 아들과 살고 있어요. 비스킷과 차만 마시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지요. 대표작으로 『My Colourful Chameleon』 등이 있어요. 마이크는 리버풀 근교의 위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웨일스에 있는 글린더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교외에서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고, 매일 홍차와 비스킷만 먹으며 어린이책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콜라스틱과 맥밀란 등의 대형 출판사와 협력하여 여러 그림책을 발표해 왔습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에머슨 칼리지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했다. 미국에서 문화산업 관련 일을 했으며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을 번역해 왔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해리 포터 지팡이 컬렉션』,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주문과 마법』, 『신비한 마법의 기록: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영화 속 숨은 이야기들』,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다이애건 앨리』,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호그와트』, 『로키: 장난의 신』, 『Marvel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얼티밋 가이드』, 『어벤저스 얼티밋 가이드』, 『마블 스파이더맨 백과사전』, 『마블 스파이더맨: 게임 아트북』, 『DC 아쿠아맨 아트북』, 『옥자: 디 아트 앤드 메이킹 오브 더 필름』 등 다수가 있다.
맨날 들어도 재미있는 게 바로 똥 이야기죠. 더럽고 냄새나는 것임을 알면서도 똥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습니다.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배변 활동은 이 시기 아이들의 발달과도 무관하지 않지요. 똥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랍니다.
재미있는 똥 이야기로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그림책 《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가 그린북에서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무 데나 똥을 잘 누지 못해 곤란을 겪는 내성적인 곰 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배리는 아무도 보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느긋하게 볼일을 보고 싶지만, 숲에는 그런 장소가 없다는 걸 깨닫고 자신만의 화장실을 찾기로 결심하지요. 하지만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배리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딱따구리와 스컹크와 말코손바닥사슴이 불쑥 나타나 보란 듯이 배리 앞에서 똥을 싸고 방귀를 뀌어 대며 훼방을 놓았거든요.
숲에 사는 동물들에게 숲은 그 자체로 커다란 화장실인 셈이죠. 다른 동물들처럼 숲에서 자연스럽게 똥을 누면 될 텐데 그것이 어렵기만 한 배리를 보면 웃음이 나다가도 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과연 배리는 원하는 화장실을 찾아 시원하게 똥을 눌 수 있을까요?
잘 먹고 잘 노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잘 싸는’ 것이죠. 집에서건 밖에서건 특별히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배변을 잘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갑자기 똥이 마려워도 밖에서는 절대 화장실에 가지 않고 똥을 참거나 기저귀에 의존하는 예민하고 민감한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다그치듯 이유를 물어보거나 바른 배변 습관을 강조하기보다는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헤아려 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자기가 편한 곳에서만 볼일을 보려다 험난한 모험 길에 오른 배리의 이야기는 낯선 환경에서 대소변을 편하게 보지 못해서 고생하는 아이들을 연상시킵니다. 그림책 《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를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배리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위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책을 읽고, 화장실 때문에 난감했던 경험이나 똥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말해 보고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밖에서 화장실을 가지 않는 아이라면 화장실 가기가 꺼려지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묻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아이가 당시에 느낀 감정을 엄마 아빠가 공감하고 인정해 주면 아이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고민과 문제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한 뼘 더 성장합니다.
이 책은 생각지도 못한 결말로 또 한 번 어린이 독자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안겨 줍니다. 화장실을 못 찾아서 초조한 데다 친구들의 놀림까지 받아 더욱 의기소침해진 배리 앞에 친구 곰인 브렌다가 찾아왔어요. 브렌다는 배리에게
딱 맞는 화장실이 있다며 가는 법을 알려 주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힘을 내서 달려간 그곳에는 정말로 멋진 화장실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새하얀 변기까지 갖춘 천국 같은 화장실에서 배리가 그제야 마음 놓고 똥을 누려는데 웬 남자가 들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둘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실 이곳은 나무꾼 집에 딸린 나무꾼의 화장실이었던 거지요. 사람이 사용하는 변기에 곰이 앉아 똥을 눈다는 발상 또한 황당하지만 재미있고 기발한 설정이 아닐 수 없지요.
책장을 펼치면 자연 속을 거닐듯 싱그러운 숲의 풍경이 기분 좋게 이어집니다. 숲은 크고 작은 꽃과 나무, 저마다 생김새가 다른 동물들이 모여 살아가는 공간이지요. 요즘처럼 밖에 나가기 힘든 시기에 그림책을 통해 잠시나마 아이와 함께 자연과 생명을 느껴 보는 건 어떨까요?
동물들의 작은 특징까지도 꼼꼼히 묘사한 그림에는 그림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또 배리의 다양한 표정, 짓궂게 장난치는 동물 친구들의 익살맞은 모습, 다정하게 조언을 건네는 브렌다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 귀엽고 생생하지요. 《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를 그림으로도 읽어 보세요.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거예요.
책에는 숨은그림찾기 코너도 담겨 있습니다. 책 속에서 나무꾼은 언제부터 등장했을까요? 장면 속에 꼭꼭 숨어 있는 나무꾼을 찾는 재미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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