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며 골목을 휘젓고 다녔다. ‘여자니까 이래야 한다.’ ‘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을 참 싫어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돌이와 바다』로 월간 『샘터』의 엄마가 쓴 동화상, 『마음으로 듣는 소리』로 계몽아동문학상, 『그림 아이』로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쓴 작품으로 『나는야, 늙은 5학년』『만길이의 봄』『공을 차라 공찬희!』『천문대 골목의 비밀』『1764 비밀의 책』『조선 축구를 지켜라!』『비밀 지도』 들이 있다.
미술을 공부하였어요. 40여 권에 이르는 그림책을 쓰고 그렸으며, 날마다 재미난 그림을 그리려고 해요. ‘동화 속으로의 여행’ 전시회를 가졌고, 『솔미의 밤하늘 여행』, 『구름놀이』, 『손바닥 공룡』, 『손바닥 상어>』 같은 작품이 있어요. 손바닥 그림을 그릴 때 유난히 즐겁고 행복해요.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어린이도서연구회,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어린이책 연구 모임 등에서 활동했어요. 어린이 역사책 기획자이자 작가로서 아이들에게 역사가 재미있고도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기획한 책으로 「역사 속 우리 이야기 달마루」 시리즈,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 시리즈와 『다 말해! 다마레!』가 있고, 쓴 책으로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1』, 『수탉과 돼지』 이 있어요.
지난겨울, 동래부사로 부임해 간 아버지의 편지가 봄바람을 타고 도착했습니다.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한양에서 동래까지 먼 여행을 떠나게 된 기영이와 재영이의 우여곡절 여정을 따라가며, 옛 조상들은 여행을 떠날 때 무엇을 준비했는지, 어디에서 머물렀는지, 무엇을 타고 이동했는지 등 조선 시대의 여행에 대해 알아봅니다. 과연 기영이와 재영이는 무사히 동래에 계신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요?
기차도 비행기도 심지어 차도 없던 옛 조선 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여행을 했을까요? 온라인으로 뚝딱 예약할 수 있는 호텔도 그 옛날에는 없었을 텐데 말이에요. 300여 년 전 조선 시대는 먹는 것, 입는 것 그리고 주거생활을 비롯하여 놀이 등의 일상이 지 금과 아주 많이 달랐어요. 게다가 꼬불꼬불한 길과 산새가 험한 고개를 넘어야 해서 여행을 하 기에는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은 옛 서울인 한양에서 지금의 부산인 동래까지 아주 먼 거리도 거뜬히 여행을 했다고 해요. 『한양에서 동래까지』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기영이와 재영이는 동래부사로 부임해 간 아버 지의 심부름으로 한양에서 동래까지 먼 여행길에 올랐어요. 지금도 고속철도로 3시간 남짓 걸 리는 먼 거리를 두 친구는 어떻게 여행할지 옛 조선 시대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굽이굽이 옛 이야기를 가득 품은 옛길에 대해 알아보고, 옛 지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알찬 정보와 조선 시대 양반들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을 거예요.
기영이와 재영이 두 도련님을 모시고 가는 긴 여행길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했지요. 하인들은 빠짐없이 여행길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느라 분주했어요.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부터 옷가지, 버선, 자리, 갈모, 수건, 대야, 거울, 빗, 벼루와 붓 등 기영이와 재영이가 입고, 쓰고 할 물건들, 밤새 머무를 곳을 구하지 못했을 때 야영을 대비한 돗자리와 모기장, 세면도구, 조리 도구와 먹을거리, 상비약 그리고 봇짐과 지게 등의 운반 도구까지. 부피도 컸지만 무게도 엄청났어요. 이렇게 조선 시대의 양반들은 여행을 떠날 때 엄청난 부피와 무게의 짐들을 가져갔어요. 그래서 조선 시대 양반의 여행길에는 '육족'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어요. 말의 발 네 개와 종의 발 두 개가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양반이 아닌 평민들은 아무리 먼 길이라도 걸어서 가야 했지요. 마치 이사를 가는 듯한 채비가 끝나면 양반들은 신분이나 성별에 따라 남여, 사인교, 연, 명차, 덩 등의 가마를 타고 긴 여행길에 올랐어요. 20여 일이나 걸리는 기영이와 재영이의 긴 여정 속에 녹아 있는 재미난 이야기에는 여행을 할 때 필요한 물건들을 비롯해, 탈것, 숙박 시설, 날씨를 예측하는 법, 옛 장터의 모습 등 조선 시대의 생활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지금의 여행 모습과 비교하면 번거롭고 느리고 불편할 것 같지만,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도 나름 조상들의 지혜와 재치로 먼 길을 여행하곤 했답니다.
『한양에서 동래까지』 책 속에는 말죽거리, 달이내고개, 토끼비리 길 등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옛 지명이 등장해요. 기영이와 재영이가 동래까지 가는 여정에 속해 있는 곳이지요. 옛길의 지명은 이름만큼이나 재미있는 유래를 담고 있어요. 기영이와 재영이의 여정 중 가장 험한 길이었던 토끼비리 길은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길이 막혀 곤란하던 때,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는 것을 보고 벼랑을 잘라 길을 냈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이처럼 우리나라 곳곳에는 아직 옛 이름 그대로 불리는 옛길도 있지만, 서서히 잊혀 가는 옛길이 더 많아요. 『한양에서 동래까지』 그림책이 우리가 사는 곳 주변에 남아 있는 옛 역사의 흔적을 찾아 보는 계기가 되어 줄 거예요.
『한양에서 동래까지』 책에는 기영이와 재영이의 여행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아기자기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 속에는 더 많은 조선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한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경부터 도감을 떠올리게 하는 여행 준비물과 탈것들, 한강나루터, 옛 안성 시장, 일행이 만난 상여와 향교, 길가에 핀 봄꽃들, 경상감사 행렬, 영남루에서 내려다본 밀양강, 험한 산새를 연상케 하는 고개들 그리고 동래읍성까지. 한양에서 동래까지 여정 속 곳곳의 풍경을 색연필 선으로 섬세하고 정성스럽게, 다채롭고 실감 나게 표현했습니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구성한 숨은그림찾기 활동을활용해 책 속에서 놓치기 쉬운 구석구석의 장면들을 찾아보면 한층 더 책읽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조선시대의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책
300여 년 전 조선 시대의 여행길
주인공의 발자취 따라 그려보기
1. 교과서 연계 : 3-2_사회 2. 시대마다 다른 삶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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